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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추진력

용서, 내려놓음, 교만하지 말고 자기자신에게 엄격하자

by 제2라이프 2019.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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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왔던 것 같다. 나의 생활, 나의 행동들, 내가 속한 조직에서의 위치 등등. 어찌 보면 늘 세상속에 종속되어서 타인과 비교하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지금 있는 조직에서 꽤 오래 생활한 것이 하나의 영향이랄까, 12년에 접어드는 지금 목표를 잃어버리고 쫒기는 신세가 된 느낌이 들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비교적 괜찮은 사람들이라 생각했던 부류에게서 따돌림 당하는 듯한 느낌, 늘 자신감에 차있던 나에게는 용납하기 힘든 자존심 상하는 평가, 그로 인하여 앞으로의 남은 생활도 쉽지않고 험난할 것 같은 불안감 같은 감정들이 나를 엄습해오고 있다.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고, 뒤에서 손가락질 받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고, 음모가 가득할 것 같은 악의 소굴처럼 느껴진다.

세상에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처럼 어설픈 나의 인간관계 능력과 사회생활 능력들이, 새로운 앞길로 나아가기 위하여 발버둥치는 현재의 나의 모습과 시너지를 발휘하여, 점점 더 이제 지금 조직과는 멀어져가는 느낌이 들고, 그런 틈을 정말 귀신같이 파고드는 경쟁자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인생에 회의가 느껴진다. 이런사람들한테 인간적인 마음을 주었다니, 정말 기계들한테 정을주다가 잡아먹힌 메트릭스 세계의 인간들 같은 느낌이 든다. 이 메트릭스 세계관을 믿는 것도 뭔가 우울증 중에 하나라고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이런 우울증같은 느낌은 처음? 또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인것 같다.

 

과감히 뛰쳐나오고 싶지만, 아직은 준비가 덜 되었기에, 이렇게 글을 쓰고 명상을 하며 바닥을 다져본다. 다른세상으로 나오기 위한 발버둥은 쉽지많은 않다. 마치 무인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그마한 뗏목을 띄우면, 파도때문에 벗어나기 힘든 것처럼 말이다.

 

지금까지 벌어진 상황은 어쩔 수 없다치고, 그들이 인정을 하건 못하건, 지금 나에게 필요한건 교만을 다스리는 일이다.

늘 그들보다 낫다고 자위하며 살아왔지만, 한편으로 그들에게 인정받지 못하였다는 것은 쓸데없는 교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지, 미국법이 더 합리적이라고 아무리 외쳐봐야 소용없는 것 아닐까. 이것은 세상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인 진리이다. 나의 행동변화가 너무 현실에 머물렀던 탓이다. 다 나의 문제이고 나의 교만이었던 것이다. 이런생각에 다다랐을 때, 분노도 사그라드는 느낌이 들었고 현재 내가하고 있는 일에 더 집중이 되는 느낌이다. 쉽진 않겠지만, 진리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그래야만 지금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렇게 행동했던 그들을 탓할 이유도 없어진다. 그 조직을 믿건 안믿건, 빠르게 행동해서 변화에 적응한 사람들이니 오히려 배울점을 찾아야한다. 물론 별로 배우고 싶진 않다. 나와 생각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고, 또 그렇게 살고 싶진 않기 때문이다. 우열을 가리자는 것은 아니다. 그냥 다르다는 것이다. 나는 조직생활과는 그리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를 찾는 과정이 험난하겠지만, 훨씬 많은 날들이 남았기에 나는 이쪽을 선택하겠다. 그리고 더 많은 배움을 통해 모두를 용서하고 내려놓는 연습을 하며, 앞으로 남은 나의 조직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서장훈이 했던 길거리 버스킹이 떠오른다. 프로시절 은퇴할 때 까지 하루도 자신의 경기에 만족한 적이 없다고했다. 은퇴식에서 했던 말도 심금을 울린다. 더 잘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그의 말. 누가봐도 최고의 센터였고, 최고의 선수였던 그가 그런말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성격이 괴팍하고 거만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나만의 생각이었다.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서 늘 배우는 자세로 늘 나에게 가장 엄격하게 대하도록 해야되겠다. 나에게는 엄격하게, 다른사람에게 늘 배우는 자세로 이 마음가짐을 잃지 말고 순수한 마음을 계속 유지하도록 해야 되겠다.

 

I'm Still Hung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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